3. 한국인의 의식주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예전의 한국인들은 한국의 지리적 환경에 맞는 우리 것들을 소중히 여겼다. 그러다가 근대화 과정에서 편의성과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현대 한국인들의 생활 방식은 여러면에서 서구화 되어 갔다. 서양식의 의식주를 의미하는, 양복, 양식, 양옥이라는 말이 드러내듯이, 조선시대 말기부터 받아들여온 여러 서양식 문물이 한국인의 일상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통적인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다시 찾자는 분위기 속에서, 전통적인 의식주에 담겨있는 선인들의 멋과 지혜를 재평가하게 되었다. 예전의 삶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발견한 한국인들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통적인 방식을 다시금 생활에 되살리고 있다. 현대 한국인의 옷차림은 매우 다양하다. 예의를 갖추어 입는 정장인 양복에서, 활동성이 뛰어난 일상복인 청바지까지, 그리고 우아한 한복에서, 미니스커트나 배꼽티까지 무척이나 다양하다.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은 한복을 입었다. 계절이나 의례에 따라 소재나 색깔이 달랐지만, 한복은 반듯하게 뻗은 직선과 저고기 배례의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룬, 멋스럽고 우아한 옷이다. 하얀 모시저고리를 입은 한국 여인의 모습은 여전히 순수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몸을 조이지 않아서 예전의 좌식생활에 알맞았던 한복은 조선시대 말기에 도입된 입기쉽고 활동하기 편한양복에 밀려서 일상생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명절, 결혼식등의 특별한 행사 때 여전히 한복을 입고 있고, 최근에는 현대적인 생활에 맞게 한복의 디자인을 바꾼 개량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거리에는 햄버거나 피자 파스타나 스테이크 같은 서양식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이 있지만, 일반 가정의 식탁에는 일상적으로 한식음식이 상에 오른다. 식사를 할 때에는 밥, 국, 김치와 반찬을 먹으며 전통적인 식사예절을 기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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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할 때에는 밥, 국, 김치와 반찬을 먹으며 전통적인 식사예절을 지켜야 한다. 가장 나이가 든 분이 수저를 든 후에 식사를 하기 시작하거나 먹을때는 그릇을 들지 않는 예절은 아직도 어느 가정에서나 지켜지고 있다. 특별한 행사때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의례에 맞는 음식이 마련된다. 첫돌 아기를 위한 돌 상에는 백설기와 수수경단을 올리고 혼례때에 폐백상에는 편코나 대추등을 차린다. 한편, 가장 기본적인 상차림이었던 3첩반상의 전통은 밥과 국 김치 간장과 세가지 반찬을 담을 수 있는 식당의 식판에 남아있다. 전통적인 식문화를 현대적인 생활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인들의 주거형태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197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한 아파트와 침대로 대변되는 서구형 주거형태에 대한 선호도가 해마다 증가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인의 70퍼센트 이상이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고, 한옥은 민속촌이나 시골마을에서나 볼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주거양식인 한옥은 자연의 것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든 집이다. 재료는 돌이나 나무, 진흙을 이용하였고 창이나 문에는 한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멋이 있었다. 한옥의 생활공간으로는 방과 마루가 있다. 방에는 방바닥에 온돌을 두어 바닥을 따뜻하게 데웠고, 마루는 바닥에 나무를 깔고 남쪽과 북쪽에 창이나 문을 내려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들여 더위를 막았다. 오늘날 한옥에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옥양식의 온돌과 마루는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요즘에 현대적 시설이 갖춰진 아파트에서도 온돌식 난방과 마루를 두는 한식구조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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