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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ortizm
Complete / 1131 Words
by iopyh88 23:51 - 1:02

어제와 똑같이, 나도 모르게 다시 그의 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그 여자를 망신을 준 게 후련한 것인지, 편의점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을 후련해 한 것인지, 어쨌든 마음 한구석이 펑 뚫린 기분이였다.
- "어이 촌놈, 기회를 줄께. 저 문을 열면, 넌 네 부하직원이야. 다시는 그 구질구질한 편의점에서 당근들하고 투닥대는 걸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도 좋아."
- "허어(한숨)....들어가시죠, 사장님."
- "사장님이라 부르지마. 안어울려... 촌놈"
화려한 건물에 비해, 수수해 보이는 가게의 흰색 나무 문을 열자, 은은한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먼저 보였고, 제법 넓은 공간에 원목으로 되어 있는 인테리어였다. 한낯인데도 불구하고, 가게 내부의 시간은 저녁 한가운데 있는것처럼 컴컴했지만 따뜻했다. 하얀색 원목 칵테일바 그리고 하얀색 칵테일바. 화려하진 않았지만 요상한 분위기르 띄고 있었다.
- "우와~"
-" 칵테일바, 처음보냐?"
-" 저기, 저 빠텐더로 취직되는 건가요~?"
-" 니가 그럴 주제나 되냐?" 청소나 해, 여기 가구들 비싼 원목으로 만들어 진 것 들이야.
조심해라. 청소 니 보수는 시급으로 할지 월급으로 할지 정해서, 보고하러 와"
-"어.. 네..흠. 편의점에서 벗어나도 청소하는 것 똑같구나. 뭐 돈은 많이 준댔으니까 일단 해볼까?"
-" 아직도 다 안 끝냈어?흠...느리긴....대충 정리하고 따라와."
-"어...네.. 사장님.."

이 사람의 뒤를 어느샌가 정신없이 쫓기 시작했다. 뒷모습 조차 그는 당당했다. 세상 혼자 사는 듯한 그가 나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어? 안경가게? 사장님 안경끼세요?"
-" 너때문에 온거야."
-"저 때문이요? 이 안경 촌스러워서, 촌스럽지 않은 거 사라구요?"
- "흠 됐거든요. 안경살 돈도 없거든요."
-" 니 얼굴에 뭘 걸친다고, 덜 촌스러워 질 것 같아. 니 그 안경. 벗기러 온 거야. 렌즈껴. 오늘부터..."
-"렌즈요?"
-"시끄러워. 토달지 말고 벗어. 내가 벗겨버리기 전에."
-"아니 그렇게 정색하면서 말할꺼 까진 없잖아요.!? 아니 벗는다구요. 벗을게요"

간단한 시력측정후에 난생 처음으로 렌즈를 끼웠다.차가운것이 눈에 붙는 느낌이 썩 좋진 않았지, 괜시리 새로워 지는 기분이였다.

- "아까보다 낫긴 한데.. 흠.... 너는 뭐 해 줘야 할게 많은 거야? 따라와."

- "우와 여기 뷰티샵, 브이아이피(V.I.P)들만 가는 거 아니에요?"
- "난 브이아피가 아닌 전이 없어"
- "어이 조실장. 이리로....."
-" 어머 오셨어요? 자주 좀 들리시지....."

조실장이라는 녀석은 가끔 우리 편의점에 들러서, 담배를 사갔던 여자이다.
내 기억에 그녀는 항상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그런 진부한 인사는 됐고, 이놈 좀 꾸며줘."
- "전 남자에요. 여긴 여자들 뷰티샵이잖아요."
- "뷰티에 남자고 여자가 어딨어?!"
-"맞아요 손님. 자 이리오세요."
조실장이란 여자에게 끌려간 나는,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해서 나왔다.
더벅했던 머리도 깔끔하게 잘랐고, 편의점 조끼를 걸치고 있던 내 옷은
말끔한 수트로 바뀌었다. 거울로비치는 내 자신이 어색할 정도의 바뀜이었다.

- "휴 볼만해졌네."
- "저. .이런거 살 돈 없는데..."
-" 어짜피 내가 사줄 꺼 알고 있었잖아. 걱정마."
-" 그래도 좀 부담이 큰데요....."
-"그럼... 갚아"
-" 네!?! 갚을게요.. 저 그럼 할부로 갚아도 돼죠?"
-"누가 돈으로 갚으래? 몸으로 갚아."
-"네!!!! 무슨 소리 하시는 거에요?!!"
-" 몸으로 갚으란 말이 그렇게 로또 맞은 사람처럼 놀랄 일이야? 그렇게 좋아?"
-"아니 그게 아니고.. 저 몸팔게 하려고 데려오신 거에요?
-" 이거 음란한 녀석이네. 누가 몸팔래? 몸으로 일하랬지."
-" 그게 그말 아니에요?!!"
- "난 돈이 많아. 너한테 그거 사 준다해도 나한테 타격없어."
-" 난 일분에 일초에 얼마나 내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지 잘 모르거든."
오버좀 하지마. 내가 사장으로써, 내 직원에게 기본적으로 해줘야하는 걸 해주는 거니까.!"

순식간에 달라진 내 모습에 어색하였지만, 멋져진다는 일에 나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점점 그에 대한 경계심이 풀려지기 시작했다.

- "우리가게 기본적인 일은, 술로 달래고, 마음을 파는 일이야."
- "마음을... 판다구요?"
- "그래. 이 동네 너도 잘 알겠지만 유흥을 즐기러 오는 사람은 자신이 상상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놀다 갈 수 있지. 근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거든. 화려한 빛에 묻여 자기 자신을 잃은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어 안식처를 만들어 주는거지.
-' 아 그런 일이구나. 저기 근데.. 저를 뽑은 기준이 뭐에요?"
-"귀엽잖아. 촌스럽게."
-"정말. 사장만 아니면..!!"
-" 집중이나 해. 어설프게 위로할 필요 없어."
-" 어짜피 이 가게를 나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거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들어줘.
그 사람의 숨구멍이 되어 주는거야. 여길 올때 만큼은 행복할 수 있게."
- "청소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어렵네요."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물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내가 청소를 마쳐갈때쯤, 가게 문이 반가운 손님을 알리는 종소리를 울려 왔다.

- (종소리... 딸랑)
-"어서오세요. 어?"
-"안녕하세요? 역시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신가 봐요?"
-"아 네.. 어쩌하다 보니까 오늘부터 일하게 됐네요."
-" (추위를 느끼며)으흐~ 에스코트, 안해주시나요.? 밖에 바람이 불어 추운데..."
-"아! 자~ 이리로 오세요."

그녀는 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휴~(담배연기를 입에서 내뱉는 소리)
-"아... 저.. 사장님 불러올께요. 잠시만요."
-" 아니요 됐어요. 그냥 쉬러 온 것 뿐이에요."
-"아. 그렇군요.하하."
-" 어때요? 내가 코디해 준 옷들. 그리고 그 머리 괜찮죠?"
-"아하 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에요. 제가 아닌 듯한 기분이요. 너무 달라져서... "
-"그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그 기분에 취해서 자신을 잊어버리진 마요."
- "무슨 말씀이시죠?"
- "값비싼 옷과 구두를 신었다고 자신이 값비싸지는 건 아니니까요."
-" (무언가 이해해서, 입에서 자연스레 나온 소리) 아하. 네. 명심할께요."
-" 명찰이 없네요?제 이름은 조은혜에요. 그 쪽은?"
-" 저는 최정현이에요."
-" 하하하하하하하하.아하. 아하. 미안해요. 여기는 정말 신기한 곳이에요. 이렇게 내 이름을 소개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이 당연한 인사들이 여기서만 된다는게 참 우습네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하는 그녀의 모습과 말투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것 밖에 없었다."

-" 그런데 신기하네요. 백강호씨가 사람을 고용하다니. 자기 혼자만 하는 독불장군인 줄 알았는데...."
-"그래요. 처음인가요?"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동업하던 친구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 친구가 나가고 난 뒤로는 쭉 혼자 일해왔거든요."
-"아하. 그래요? 흠. 제가 이런 말 손님께 묻는게 아이러니 한데요. 여기. 뭐하는 가게죠? 어떨결에 정신차려 보니까, 직원이 되어 있어서."
-" 하하하. 아! 강제로 끌려온 거에요? 그사람답네."
-" 강제라기 보다. 그냥 끌렸던것 같아요. 그 사람 뒷 모습에"
-"흠... 여기는 보이는 거는 단순한 칵테일바 같지만, 그 남자는 이 거리에서 마음을 팔아요."
그녀도 마음을 판다고 말했다. 마음을 판다는 것이 무엇인지 대체 감이 오지 않았다.
그 때, 어느 새 이층에서 내려온 그가, 조은혜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귓가에 속삭이며 말했다.
-" 언제왔어? 왔으면 말을 해야지. "
-" 방금. 아까 자기 얼굴 보고, 오랜만에 들리고 싶었어. 그리고 새로운 사람도 궁금하고."
-"아! 이름은 들었어?"
-"응 들었어. 왠일이야? 자기가 사람을 다쓰고?"
-"글쎄, 늙었나 봐. 혼자 하는게 좀 힘드네. 헤에 헤"
그는 자연스럽게 진열된 술 중에 하나를 꺼내, 격식을 갖춘 모습으로 술을 따라, 그녀에게 권했고, 그 둘은 술을 홀짝거리며 이야기 꽃을 펼쳤다. 마치 오래된 연인인 듯한....
술이 더욱 들어가자, 오빠와 동생처럼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 해주고 충고해 주었다.

-" 이제 그만 마셔. 오늘은 많이 취했다."
-"흐어허~ 나 한잔만 더하고 싶은데.."
그가 부축을 하며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난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서 그가 돌아왔다.
-" 하아 좀 어지럽군."
-" 수고하셨어요. 사장님. 손님들 상대할 때는 다른사람 같네요?!"
-"응? 무슨 소리야?"
-"원래 사장님... 싸가지.. 아니.흐흐.. 아니에요."
-"건방지긴..퇴근해. 오늘은 일 끝났어."
-"어허. 네 사장님"
내가 여기서 해야할 일과 그가 해야 할 일은 잘 모르겠지만, 자신만 알 것 같던 그 싸가지가 조금은 다르게 보였다.

-"(문을 열며) 아하, 여기 정말 고요해서, 정말 다른세상에 온 기분이란 말이야."
-"어 사장님? 여기서 뭐하세요?"
-"어허 흐음(피곤한 사장님의 신음소리)"

정리하고 나간 자리에, 그가 의자에 앉아 업허져 자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어느 새 자리잡은 술과 술잔이 놓여져 있었다.

- '(마음 속으로 혼자말) 참 남자가 봐도, 참 잘생겼단 말이야. 이 남자'

사장님 독백: 그가 왔다는건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왠지 싫었다. 그가 갑자기 나의 헝크러진 머리칼을 쓸어넘겨주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그 낯선 손길이 싫지 않았다.

- "(깨어난 사장님,, 살짝 놀라며)사장님!"
-" 계속 해. 너같은 놈에게 헝클어진 모습 보여주기 싫어. 계속 머리 빗겨 줘. 어디 가지 말고."
-"(미소 지으며)네. 사장님."

Comments

edortizm
April 21, 2017

Than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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