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의 첫 운행
이른 아침부터 꼬마버스들이 모여 있네요. 무슨 일일까요?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으~ 그! 아.. "
"이게 뭐야~~"
"에이 그 정돈 나도 할 수 있다~"
"정말? 그럼 어디 한번 해봐."
"못 할줄 알고? 흥잉잉잉잉잉...! "
"ㅎㅎㅎ 요기는 좀 더 연습해야겠다!"
"어이.. 난 왜 안 되지? 흥잉잉잉잉잉... "
"이게 아무나 되는 건줄 알아? 이렇게 힘을 주고.."
"너무 웃겨~~"
"그게 뭐 대단하다구~~"
"얘들아~"
"C2"
"하나 언니는 왠일로 오신거예요?"
"응~ C2가 오늘 연습에 손님 역할로 꼭 와달라고 해서..."
"연습? 무슨 연습이요? "
"응~ 오늘은 타요를 위해 정류장에서 손님 태우기를 배워볼거야."
"아~"
"우와~ 빨리 가르쳐주세요~~"
"그럼 내가 시범을 보여주지!"
"좋아! 먼저 로기가 한번 해봐!"
"히히히~ 네. "
"자~ 시작한다~"
"네!"
"손님은 여기 서 있으면 되지?"
"응!"
"이 베테랑 로기님의 시범을 잘 보라구~"
"너의 방귀쇼보다는 백 배는 더 멋질테니까!"
"치~!"
"오서오세요! 출발합니다!"
"도착했습니다!"
"이야~ 로기 잘 하는데?"
"으하하하하! 기본이죠!"
"봤지? 이렇게 하는거야!"
"그 정도 쯤이야~ 나도 잘 할 수 있어!"
"좋아. 이번엔 타요 차례다~"
"네~ 모두 잘 보라구요~이히히!"
"어.. 타요!"
"정류장을 지나쳤잖아~"
"안돼! 타요! 뒤로 가면 다른 차와 부딪힐 수 있어서 위험해!"
"자! 다음은 문 열기!"
"문 여는 것 쯤이야~음... 아아아아!"
"아이구!"
"음.. 생각보다 어렵네. 음~~ 하하! 됐다!"
"하하하하하! 나 탄다!"
"타요. '어서오세요'라고 손님에게 인사해야지~"
"어서오세요오오오~"
"하하하하하! 그게 뭐냐?"
"말투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어."
"내가 언제 그랬어? 치! "
"헤헤헤헤헤헤헤~ "
"자.. 마지막으로 주위를 다해 살피고 출발하기~"
"헤~~ 출발!"
"으아아아아아~!"
"타요.. 출발할 땐 주위를 잘 살펴보고 천천히 가야지~"
"주위를 보며~ 천천히!"
"아이구.. 이런!"
"히히~ 어때요? 저 잘 했죠? "
"글쎄... 아직은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
"네~"
"나한테 비하면 타요는 아직 멀었다니까요~!"
"너두 처음엔 그랬잖아~"
"응? 응? 아이.. 그랬었나? "
"그래~"
"어.. 근데 타요는?"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좀 더 연습해 보겠대."
"와.. 대단한데.. 타요."
"하나~"
"이게 무슨 소리지?"
"하나, 큰일났어. 저기 일하러 가야 하는데 엔진이 이상해. 빨리 좀 봐줘. "
"그래? 자~ 얼른 점검대로 올라와."
"이런~ 큰일인데?"
"왜 그래?"
"아무래도 오늘 일하는 건 힘들겠어."
"음.. 그럼 대신 나갈 버스가 필요한데.."
"저저.. 전 곧 나가봐야 돼요."
"로기 넌?"
"저두요."
"이를 어쩐다? 음.."
"저 연습 다 했어요."
"맞다! 타요!"
"내가 왜?"
"그래~ 타요가 있었지."
"아.. 하지만 타요는 아직.."
"아직 좀 어설프지만 타요라면 잘 해낼거야."
"음.. 할 수 없지.."
"오늘 일 해야할 친구가 고장이 나서 니가 대신 나가야 할 것 같아.."
"네? 제가요? "
"화이팅!"
"부탁해. 타요!"
"으으으으으으.. ㅠㅠ"
꼬마버스 타요
결국 타요가 대신 운행을 나오게 됐어요.
"이렇게 빨리 운행을 나오게 될 줄이야..."
"가장 중요한 건 손님에 대한 배려야. 조심 조심 명심해."
"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으아! 정류장이다! 조심조심 천천히...!"
"조심.. 조심.."
"아.. 거북이가 따로 없구만..거 앞에 빨리 가요!"
"으아아아아! 아차! 또 지나쳤네. "
"문열어주세요. "
"아.. 맞다.. 문! 네~ 음..."
"아.. 문이 왜 이래? "
"으아.. 안돼!"
"왜 저러지? "
"뭔가 어설픈데?"
"다시 침착하게... 음.. 다 됐다! 휴..."
"이제 타도 되는거니?"
"에이~ 네. 아.. 인사해야지. 어서오세요우~~"
"영 어설픈걸.. 너 초급 버스구나!"
"앗.. 네. 그럼 출발합니다."
"아.. 잘 하고 싶었는데.."
"역시 아직은 무리였나.."
걱정이 된 C2가 결국 타요를 따라 나왔군요.
"음.. 이 근처에 있을 텐데.."
"아! 저기 있다!"
"아.. 힘이 없네. 내가 한번 가 볼까?"
"어? C2! 여기 웬일이예요?"
"쉿~ 들키면 안돼.."
"아~ 타요 걱정되서 따라온 거예요? "
"응.."
"어? 타요가 힘이 하나도 없네?"
"나니야. 니가 한번 가 볼래? "
"알겠어요."
"다음 정류장에서는 잘 해야 될텐데.."
"타요!"
"나니!"
"운행해보니까 어때?"
"실수 투성이야.."
"에이~ 처음부터 잘 하는 버스가 어디있어?"
"하지만 정류장도 지나치고... 문도 제대로 못 열었어."
"헤헤.. 그것 뿐이야? 나는 더 했어."
"어느 길로 가야할 지 잘 몰라서 빙글빙글 계속 돌기도 했고 사람들을 엉뚱한 정류장에 내려 준 적도 있어."
"어? 여긴 어디야? 기다려~"
"아하하하하! 지금 생각해도 내 첫 운행은 실수 투성이였어."
"나니도 그런 때가 있었어?"
"나에 비하면 넌 정말 잘 하고 있는거야.."
"그런걸까?"
"그럼... 처음엔 누구나 떨리고 긴장되는 거잖아."
"타요. 힘내! 그럼 나 먼저 간다. 화이팅!"
"히히.. 고마워. 라니! 좋아! 힘내자. 타요!"
"어.. 버스 정류장이다! 조심 조심 천천히.."
"헤헤.. 이 정도면 괜찮은데?"
"다음은.. 웅... 이야! 해냈다!"
"자, 어서 타자."
"싫어. 나 무서워서 버스 안 탈래! 으아아아앙!"
"버스는 하나도 안 무섭다니까.."
"웅.. 싫어!"
"아.. 어떻게 하지?"
"타요.. 혼자서 잘 할 수 있을까?"
"C2~~"
"로기!"
"여기서 뭐해요?"
"쉿! 지금 중요한 순간이야. 저기 봐!"
"타요잖아?"
"쉿..."
"어?"
"내가 뭔가 해야 돼."
'내가 무섭지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게 뭐가 있지? 아! 그거야!'
"으아아아앙!"
"꼬마야~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푸드득!)"
"으아아아아아아앙~~~!"
"으아~ 어쩌지?"
"그럼 좀 더 세게~~"
"으하하하하하하~"
"꼬마야. 이건 어때? 으으으으.. (뽕뽕뽕뽕뽕뽕~)"
"헤헤헤헤헤헤.."
"아! 웃었다!"
"으하하하하! 성공이다~ 성공~(푸드득!)
"아하하.. 이번 건 실수..^^;;;"
"아하하하하하하... 엄마, 이 버스 정말 재밌어요. 아하하하하하하.. 정말 웃겨."
"엄마, 우리 이 재밌는 버스에 빨리 타요!"
"응. 그래."
"하하하하하.. 대단한데~"
"뿡뿡! 멋진데..."
"에헤헤헤~ 자, 그럼 출발합니다!"
"출발!"
"우와.. 좀 엉뚱하긴 했지만 제법인데? 타요.."
모든 게 처음인 타요는 힘들었지만 용기를 내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히히~ (뿡!)
타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