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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읽으세요^--^ 고맙습니다!

끝없는 욕망과 질투에서 벗어나는 방법

여성 여행 2011/05/09 06:37 꺄르르

J, 가끔 제정신이 드는 날에는 살아있는 나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제사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서일까요. 만일 내가 느닷없이 1년만 살게 되었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하는 생각을 요즘은 자주 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나는 진정 무엇이 하고 싶을까요.『나는 빗방울처럼 혼자였다』178쪽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려고 합니다. 행복만큼 삶을 살맛나게 해주는 낱말도 없습니다. 행복이란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 행복을 상상하는 것으로도, 놀랍게도,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마법 같은 힘을 지녔지요. 그렇기에 누구나 행복을 이 순간 누리면서 고즈넉하면서도 찌릿함을 느껴야 하겠지요. 행복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권리니까요.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행복한 사람 만나기가 몹시 쩍집니다. 행복이란 말이 여기저기 온통 들끓고 있고, 행복할 조건이나 여건은 꽤 갖춰졌지만, 정작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은 무척 드뭅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여자들의 행복감은 남자들보다 더 낮은 듯합니다. 행복이란 파랑새는 여자들의 어깨에 내려앉아 노래하기는커녕 얼씬도 하지 않지요.

책 읽어주는 걸 그렇게 좋아하던 주인공이 남자가 읽어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글을 읽으려고 애썼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영화 <더 리더>

여자들의 욕망과 질투가 끝이 없는 이유

사람이 행복함을 느끼려면 자신의 본때를 헤아리며 자기를 기꺼이 여겨야합니다. 생겨먹음을 받아들이면서도 거듭나야 하지요. 하지만 자신의 생긴 꼴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도록 한국사회는 여자들의 자신감을 깎아내리고 후려칩니다. 그러다보니 여자들은 끝없이 다른 이들을 시샘하고 암상하고 거울을 보면서 닦달을 하고 성형외과로 달려갑니다.

여자는 ‘질투’를 갖고 태어난다는 뚱딴지들이 꽤 많은데, 질투라는 감정은 여성이라는 생물체에 주어진 게 아니라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집니다. 스스로를 높이지 못하고 나 자신이 못 미더우니 남을 깎아내리면서 어떻게든 ‘낮지 않음’을 느끼려는 몸부림이죠. 누구를 업신여김으로써 자신이 바닥이 아니란 걸 보이려는 애처로운 발버둥이 ‘질투’입니다. 그래서 질투를 하는 여자 가운데 행복한 이를 찾기 어렵습니다.

여자들의 질투가 남자들보다 옴팡진 까닭은 그동안 성차별로 말미암아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고자 여자들끼리 북새통을 이루며 싸워야 했던 뒤틀린 사회구조의 탓이 크지만, 이와 아울러 자기 안에서 줏대를 세우기보다 바깥의 자막대기들로 평가받는 데 길들여짐도 한몫 톡톡히 하지요. 나의 등줄기가 곧추 선 사람은 다른 이들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지만 몸이 가냘프듯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가냘픈 여자들은 툭하면 바깥바람에 휘둘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자신을 뜯어고치며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자신의 모습이 노상 못마땅하고 볼멘소리가 입을 떠나지 않으며, 탐탁함을 모르는 욕망이란 아귀가 자신의 삶을 집어삼켜버리죠.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고 법정은 얘기하지만, 여자들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얼마나 엉키는지 내기하는 듯 이것저것에 얽매여 바동거리기 일쑤입니다. 이러니 행복하려야 행복할 수 없습니다.

삐쩍 마른 여성들은 B의 가슴을 보며 감탄을 했고 B는 삐쩍 마른 여성들에게 감탄하며 가슴으로 번 돈을 모두 지방 분해하는 약품에 소비했다. 이제 자신 있는 여성이 되세요. B의 가슴 사진이 실린 성형외과의 선전 문구다. B는 충분히 자신 있는 여성이다. 그런데 그걸 몰라도 너무 모른다. B는 자신의 단점밖에 볼 줄 모른다. B의 욕망이 끝이 없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여자라면 어때야 한다며 씌우는 누더기를 잘라내면서 새로움을 자아낼 때, 삶은 더 행복하고 튼튼해진다. 영화 <코코 샤넬>

공부, 내 삶의 주인으로서 떳떳하기 살아가기

사회에서 하란 것만 하여서는 아무리 아득바득해도 행복하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따라서 나를 옭아매는 그물들을 찢어내면서 나의 삶을 새롭게 잣고자 물레를 돌려야 합니다. 이 물레의 이름은 공부입니다. 공부는 존재와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끝내 삶이 바뀌는 짜릿한 놀이이자 행복하려는 몸놀림이지요. 공부를 하면서 피어오르는 이글거림을 그루터기삼아 새로움이 움틉니다. 여자들이 공부를 할 때, 지구동네가 뒤집힙니다.

공부는 반드시 책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수많은 방법들이 있죠.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도 있고,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두둑한 밑천은 책읽기입니다. 역사 속에서 빼어난 사람들 가운데 책을 멀리 한 이가 없습니다. 책읽기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꾸릴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시골에서 밭을 갈던 제갈량이 유비의 삼고초려 끝에 세상으로 나옵니다. 피리소리에 맞춰 재주를 부리는 춤꾼처럼 놀라운 번뜩임과 뛰어난 슬기로 천하를 쥐락펴락한 제갈량은 나이가 들어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었으며 유난스러운 학력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애오라지 책을 읽으며 생각의 알통과 마음의 키를 키웠을 따름이지요. 뜨거운 책을 읽고 자기 삶에 뜨겁게 녹여내면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꿔놓습니다.

이런 보기는 역사에 수두룩합니다. 한 시대를 들었던 사람들 가운데 책을 멀리 한 사람이 어디 있는지요. 최치원, 정도전, 세종, 송시열, 정약용, 박헌영, 김대중 등등 좋든 싫든 수많은 사람들은 책읽기를 통해 자신을 갈고닦아 미립을 얻었습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죠. 멋진 여성들 가운데 생각을 새롭게 하고자 애쓰지 않았던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하도 시달렸기에 공부라고 하면 속이 울렁거리거나 메슥거릴 수도 있으나 그것은 ‘딸딸 외우기’였지 공부가 아니었죠. 공부는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 게 하는 사슬들을 잘라내고 내 안의 놀라움과 자유로움을 뿜어내기입니다. ‘여자다움’이란 거푸집으로 ‘한국여자’로 찍어내려는 권력에 맞서 내 삶의 주인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가기, 이 과정이 공부입니다.

책과 함께 꿈을 꾸며 부모와 남자, 권위와 욕망에 맞설 때, 삶은 시나브로 봄꿈처럼 바뀐다. 영화 <프라하의 봄>

인문학은 대단한 게 아니에요. 단순해요. 긍정적인 희망을 주면 돼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진단해주면 돼요. (…) 인문학의 위기지만 한편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 이유는 자기 삶이 노예가 된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이에요. 인문학은 자기 삶을 자기 의지와 힘으로 누리고 살아가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해요. 이건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는 거죠. 인문학은 계속 그런 역할을 해야 해요. 인간을 수단으로 만드는 한, 인문학은 계속 필요해요. 인문학이 뭔데요?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는 걸 가르쳐주는 거예요.『청춘대학』66~67쪽

- 이 글은 웹진 이프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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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욕망과 질투에서 벗어나는 방법 ( recorded by mira33 ),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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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anno
Sept. 1, 20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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