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사위나 되기 전에 집에 돌아오지 말라는 것은 꼴을 봐서는 정승 사위 아니라 정승네 종 노릇도 못 할 것 같으니 정신이나 차리거든 돌아오라는 뜻이지 뭐 다른 뜻이 있겠나. 그런데 이놈은 그 말을 곧이듣고,
'집에서 쫓겨난 신세가 됐으니, 이제는 아버지 말대로 정승 사위가 되어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하고 생각하고 길을 떠났어. 정승 사위가 되러 가는 거지.
한참 가다가 보니 산길을 가게 됐는데, 난생 처음 보는 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날아간단 말이야. 그런데 그 우는 소리가,
'시르릉 시르릉'
이래. 세상에 '시르릉 시르릉' 하고 우는 새도 다 있더란 밀이지. 그걸 한 마리 잡았어. 활 쏘는 놈이니까 길 떠날 때 다른 건 안 가지고 와도 활은 둘러매고 나왔거든. 활을 쏘아서 시르릉새를 한 마리 잡았지.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라 새를 구워 먹고 다시 길을 가는데, 아 한 걸음 떼 놓을 때마다 제 몸에서,
'시르릉, 시르릉'
하고 소리가 난단 말이야.
우와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