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나서 그 이튼날 논에 나가 보니 또 개구리가 여느 때보다 더 시끄럽게 개굴개굴 울더래. 그래서 들여다봤더니 이번에는 노란 구슬을 입에 물고 있다가 툭 뱉어내는 거야. 그걸 주워 가지고 또 호주머니에 넣어 뒀지.
집에 돌아와서 보니 아, 호주머니에 엽전이 가득 들어 있지 뭐야. 이번에는 엽전을 내는 요술 구슬을 얻은 거야. 구슬을 궤짝에 넣어 두면 궤짝에 엽전이 가득 차고, 뒤주에 넣어 두면 뒤주에 엽전이 가득 차고, 이러거든. 이러니 뭐 전보다 더 큰 부자가 됐지. 아무 데나 구슬만 넣어 두면 엽전이 가득 차니까 혼자서 쓰고도 남아서 온 마을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줬어. 그러고도 남아.
욕심쟁이 원이 그 소문을 또 들었어. 그러니 가만히 있을 수 있나. 또 농사꾼을 불러들였지.
‘네 이놈, 임자 없는 구슬을 얻었으면 냉큼 관청에 갖다 바칠 일이지 여태 뭐하고 있었느냐?”
이래서 하릴없이 노란 구슬도 빠았겼어.
그 이튼날 =>그 이튿날
빠았겼어.=>빼앗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