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고 부뜨럽게 해주세요 그리고 목소리 크게 좀 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순례자의 노래 (여섯번쩨 부분) 가:
지하도의 마지막 계단을 밟고 입구를 빠져나오다가 그녀는 무엇엔가 무릎을
부딪혀 허뚱거렸다. 발밑에서 동전 흩어지는 금속성의 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굽혀 아래를 살폈다. 형광등이 고장난 지하도의 입구는 어두웠다. 그곳에 담요를 쓰고 웅크리고 앉은 사람에게 발이 걸렸음을, 그의 동냥
그릇을뒤엎었음을깨닫고혜자는황급히말했다. 미안합니다. 딴생각을하다가 그만.....담요속에잠든아이를안고있는그여자는장님이었다. 내리감은눈으로 턱을 쳐들고 한 손으로 앞을 더듬어 쏟아진 동전을 긁어모았다. 혜자는 그녀를 도와 허리를 굽히고 침침한 불빛에 의지해 발밑을 살피며 계단에 떨어진 동전들을 주웠다. 혜자가 주워모은 동전들을 바구니에 넣으려 할 때 그 여자의 손이 느닷없이 손목을 거머쥐었다. 깜짝 놀랄 만큼 끈끈하고 억센 손아귀였다. 그것은 혜자가 손안에 든 동전을 완전히 털어넣어 빈 손임을 확인할 때까지 아프게 쥐어 비틀며 놓지 않았다. 혜자는 얼얼하게 통증이 느껴지는 손목을 문지르며그녀를바라보았다. 그녀는다시금잠든듯조는듯담요속에둥글게 몸을웅크렸다. 아무렴내가그
돈을 집어갈 줄 알았나요? 하긴 멍청히 딴 생각을 하다가 걷어찼으니 내 잘못이 많지요. 차가운바람이사납게지하도입구로밀어닥쳤다. 혜자는그여자곁에 쭈그리고앉았다. 얼어붙은분수옆크리스마스트리의불빛이외롭게깜박이는 것이, 열 한시 반을 가리키는 시계탑이 보였다. 춥지 않아요? 밥은 먹었어요? 아기는 아주 얌전히 자는군요. 이젠 들어가야죠. 날씨가 아주 추워질 거라는군요. 그 여자는 듣는지 마는지 대꾸가 없었다. 숙소가 어디죠? 길을 건네줄까요. 한뎃잠을 자다간 얼어죽고 말아요. 더구나 아기를 데리고.... 살그머니 담요를 들추는 혜자의 손을 사납게 뿌리치며, 그여자는 눈을 부릅떴다. 씨팔, 귀찮게 진드기붙네, 멀찡하게 생긴 여편네가, 할일 없으면 들어가 발 닦구 자라구. 핏발선 붉은 눈으로 혜자를 노려보며 내뱉고는 아이를 부동켜안은 채 동전그릇을 들고 뚜벅뚜벅 서너 계단 내려가 주저앉았다. 섬뜩 놀란 혜자는 쫓기듯 황황히 그곳을 떠났다.
Sorry for my poor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