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걱정하는 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기쁘기도 해. 만약 반대였다면 나도 너처럼 걱정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
우리는 이제 가미스66초에서 살 수 없어. 그곳은 우리의 삶을 허락하지 않으니까. 나 하나뿐이라면 그래도 괜찮을지 몰라. 하지만 마모루에게는 이미 실격의 낙인이 찍혔어. 한 번 낙인이 찍히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잖아. 그런 방식은 불량품을 선별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을까? 도자기 가마를 열었을 때 비뜰어지거나 금이 간 도자기는 이윽고 깨어질 운명에 처해 있지. 우리는 깨어지기를 기다릴 바에야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 도망치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어.